05"엄마에게도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아직도 서툴고 힘든 일.
가끔은 꿰매 놓은 가슴살의 솔기가 통째로 뜯겨져 나가는 것만 같아.
그러나 그럴 때마다 생각해 본단다.
삶은 흐르는 강물과도 같아서 잠시 맴돌 수는 있지만 영원히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말이야.
흘러가는 것, 흘러가야 하는 것, 흐를 수밖에 없고 흐르기를 원하는 그것들을 흘러가게 내버려 둘 때,
그게 누구든, 그게 설사 나 자신이라 해도 그때 삶은 비로소 자유의 빛깔을 띠게 되지.
그래, 어려운 일이야. 엄마가 무서워하는 등산보다 더.
솔직히 말하면 엄마도 그래. 아직도 배우고 있단다.
친구를 나누거나 잃는 이 어려운 일을."
- 공지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