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새벽 2시
그녀의 기억창고는 이상하다.
잊지 말아야할 일들을 너무도 쉽게 사라지고, 빨리 지워야할 일들은 누군가 마음에 깊게 새겨놓은 것처럼 오랜시간 그녀를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슬픈 기억들은 늘 떠오르기 싫은 순간에 나타나고, 그래서 그녀는 그 기억들을 떠올릴때면 감기 몸살이 온 것처럼 온 몸이 아팠다.
향기도 모습도 없지만 기억은 그 무엇보다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마음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면서 하루는 그녀를 웃겼다가, 또 다른 하루는 그녀를 바보로 만들기도 한다.
오늘도 그녀는 속수무책으로 기억이란 녀석에게 당하고 있다.
매몰차게 돌아섰던 그를 데려 와서 그녀를 다시 이별의 순간에 몰아넣었다.
그 때처럼 눈물이 흐른다.
그러면서 또 부질없는 기도를 한다.
얼른 그 이별의 기억이 사라지길...
11050 김형준의 뮤직하이 다시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