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 서은혜 기자] “첫 공연을 끝냈을 때가 생각나요. 그때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울어버렸거든요. 당시 무대에 올라갈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실수 한 번 없이 공연을 끝낸 저 자신이 기특하고 대견스러웠어요. 그런데 벌써 공연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네요”
김형준이 돌아왔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와 소녀들의 사랑을 한껏 받았던 아이돌 그룹 SS501의 멤버로? 3분이 아닌 90분간 상대 배우 단 한명과 춤, 노래, 연기의 완벽한 호흡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2인극 뮤지컬 ‘카페인’의 주연배우로!
신묘년, 1987년 생으로 자신의 해를 맞은 김형준에게는 지금 특별한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그 동안 SS501 활동을 하면서 팬들에게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만의 개성과 열정을 마음껏 뿜어낼 계획이기 때문. 기분 좋은 설렘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김형준을 만나봤다.

◆ 첫 무대에서는 ‘눈물’…이제는 즐길 줄 알게 돼!
5년간 한 무대에서 땀 흘리며 뛰어 다녔던 SS501 멤버들은 지난해 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된 뒤 각기 다른 소속사로 뿔뿔이 흩어졌다. 각 멤버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김형준은 당당히 뮤지컬 배우로서 첫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끌었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뮤지컬 도전은 흔한 일이지만 김형준이 사람들의 관심을 끈 대목을 타 아이돌이 해외 라이센스 뮤지컬에 참여하는 것과 달리 그는 소극장 무대에서 배우 단 2명만이 호흡하는 창작극을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카페인’은 어려워서 선택했어요. 대작에 참여하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을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큰 무대에서 3분간 노래했던 제가 90분간 극을 이끌고 관객들과 호흡을 하는 것이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촉진제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하지만 첫 도전작인 만큼 김형준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두 명이 소화해야할 연기와 노래 분량이 어마어마했어요. 연습할 때 너무 힘들어서 도중에 ‘그만둬야 하나’라고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재미있어요. 남은 공연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가수로 활동할 때는 단 3분밖에 팬들과 만날 수 없었지만 이제는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과 90분 동안 호흡할 수 있어서 좋다는 김형준. 그는 “관객들이 대사 하나, 몸짓 하나에 반응해 줄 때마다 행복한 성취감을 느껴요”라고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 2011년은 도약하는 해…만능 엔터테이너 되고파!
김형준의 뮤지컬 사랑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어요. 해외에서 ‘카페인’ 투어도 했으면 좋겠고 ‘카페인’ 주인공처럼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요즘 ‘까도남’이 대세인데 ‘까칠한 연하남’은 어떨지?(웃음)”
김형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뮤지컬의 맛’에 폭 빠진 듯한 애정이 흘러 넘쳤다. 그런 그의 롤모델은 무대 위에서 남다른 카리스마로 관객을 압도하는 조승우였다. 그는 조승우를 닮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지킬앤하이드’ 무대에도 서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특히 김형준의 이번 뮤지컬 도전에 앞서 가장 많은 격려를 보내준 사람은 같은 그룹 멤버 박정민이었다. 뮤지컬 ‘그리스’를 통해 먼저 배우로 데뷔한 바 있는 박정민은 김형준에게 계속 무언가를 알려주려 하고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보라고 선배 행세를 했다고.
“정민이에게는 배울게 없을 것 같아서 안 물어봤어요(웃음). 다른 멤버들과도 소속사는 다르지만 사이는 여전히 좋아요. 떨어져 있으니 더 애틋해지는 것도 있고 서로가 원하는 길을 택한 것이라 사이가 안 좋을 이유가 없죠. 지금도 응원과 조언을 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이렇듯 아이돌 그룹 멤버에서 또 다른 시작점에 선 김형준에게 2010년은 내실을 다질 수 있는 한 해였다. “이제 2011년은 저의 해네요. 배우로서 가수로서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해요.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능력을 발휘하고 싶어요. 2011년 김형준 파이팅”
Credit : 사진=에스플러스 엔터테인먼트
서은혜 기자 eun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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